작성일 : 24-05-22 11:57
공장에서 관광을?…충북 음성의 팩토리 투어 아시나요?
 글쓴이 : 행복이 (49.♡.201.165)
조회 : 2  
우와 신기하다.
지난 17일 오전 충북 음성군 대소면 한독 생산공장. 한경란씨(34)가 짐을 싣고 공장 내부를 돌아다니는 무인 이송차를 보며 감탄했다. 음성에 사는 한씨는 이날 음성군에서 진행하는 ‘흥미진진 팩토리 투어’에 참여했다. 의약품 제조기업인 한독 생산공장을 둘러보는 것도 투어 일정 중 하나다.
이날 17명의 참가자는 직원의 안내로 생산공장 내부를 둘러봤다. 한독 생산공장 내부는 견학에 최적화된 구조다. 모든 공정실마다 커다란 유리창이 있어 외부인이 공정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정실에서는 쉴 새 없이 알약이 떨어졌고, 포장실에서는 제품 포장과정이 그대로 공개됐다. 이 업체의 주력상품인 파스 생산과정의 경우 1층에서 진행되는 자동화 공정을 2층에서 참가자들이 관찰할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은 알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신기한지 타정실과 포장실 등을 유심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한씨는 의약품 생산과정을 처음으로 봤다.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공장견학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30여 분 후 생산공장 견학이 끝나자 컵 받침대와 솔방울 풍경 만들기 체험이 이어졌다. 체험에 사용되는 재료는 한독 생산공장에 심어진 소나무에서 나온 솔방울, 조경 과정에서 나온 폐목들이다.
이처럼 음성 지역 공장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기는 관광상품 ‘흥미진진 팩토리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음성군에 따르면 군은 공장이 많은 지역의 이점을 살려 이같은 투어프로그램을 오는 10월까지 10차례 진행한다. 음성에는 17개 산업단지와 3000여개의 기업체가 입주해 있다.
팩토리 투어가 시작된 것은 2018년부터다. 음성군과 지역 기업체들은 음성군산업관광협의회를 출범하고 팩토리 투어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 올해 참여업체는 세모, 에쓰푸드, 우리와, 여명,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 풀무원, 한독, 코메다, 팩토리투어센터 등 10곳이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맥주 양조장인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의 맥주 시음, 에쓰푸드의 소시지 만들기, 반려견 사료 제조업체 우리와가 제공하는 반려견 행동교정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수소안전뮤지엄, 음성품바재생예술체험촌, 반기문평화기념관 등 지역 관광명소도 둘러볼 수 있다.
공장 견학과 체험프로그램, 관광명소를 한데 묶은 만큼 반응도 좋다. 이번 투어 가이드를 맡은 지역 여행사 ‘잼토리’ 박화정 대표는 올해 투어 참가자 220명을 모집하는데 1분 만에 마감됐다며 쉽게 볼 수 없는 공장 여러 곳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어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에서 온 박지은양(13)은 파스가 종이에 붙어 둘둘 말리고, 숙성을 거쳐 포장까지의 모든 과정이 신기했다며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박양의 어머니는 재작년부터 이 투어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매번 마감돼 올해 겨우 참여할 수 있었다라며 눈으로 직접 보는 공장의 생산과정 등이 아이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같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생산 과정을 직접 보여줘 참가자들의 신뢰를 끌어내고 체험행사 등은 제품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7곳이었던 투어 참여기업은 올해 10곳으로 늘었다. 한독 관계자는 회사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된다라며 생산 제품을 사는 참가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