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1-06 13:27
공금으로 개인 노트북·DSLR 구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직원들 적발
 글쓴이 : 온잎학 (112.♡.1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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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감사원에 따르면 KTL은 2011년 3월부터 작년 9월까지 190회에 걸쳐 1억 6000만원 상당의 프린터 토너를 구입하는 것으로 허위 지출결의서를 작성해 다른 물품을 샀다. KTL은 대부분의 프린터를 리스 계약으로 사용한다. 토너도 제공된다. 특정 부서 외에는 별도의 토너를 살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시험·연구에 필요한 재료비 명목으로 프린터 토너를 사들인다며 허위 문서를 작성해 다른 물품을 샀다는 것이다.

◇기관 돈으로 개인 노트북·DSLR·천체망원경 등 구매
이런 허위 비용은 KTL 내 직원들이 자신의 노트북 구매 등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KTL 내 한 센터 본부장 A씨는 2009년부터 올 11월까지 기술 시험에 필요한 시험 연구 재료비 집행을 총괄했다. 그는 2011년 12월 시험 연구 재료비로 자신의 노트북 등을 구매했다. 재료비 명목은 센터 내 프린터 토너 구입비, 컴퓨터 수리비 등을 했다는 식으로 허위 작성했다.

그는 또 597만원 상당의 천체망원경과 87만원 상당의 망원경 삼각대를 샀다. 1232만원 상당의 DSLR(고급 디지털카메라) 4대와 렌즈 2개 등을 구매했다. 고가의 스피커(349만원 상당)도 샀다. 이런 식으로 총 4275만여원의 재료비를 부당 집행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A씨는 “프린터 토너 대신 노트북 등을 업체로부터 납품받아 센터 소속 직원들에게 나눠주거나 공용으로 사용했다”고 감사원 조사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감사원은 “A씨는 1414만원 상당의 노트북 5대 등을 누구에게 줬고, 누가 보관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소명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A씨는 천체망원경은 소속 직원들과 건전한 저녁 활동을 통해 업무 효율 향상을 도모하려고 샀다고 주장했지만, 감사 기간 중 경기 파주시 공터에 버렸다고 진술했다”며 “이 망원경을 직원들과 사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도 확인됐다”고 했다.

◇인터넷 중고시장에 물품 되팔기까지
KTL 내 다른 센터 팀장 B씨는 2016년 7월부터 2020년 3월까지 39회에 걸쳐 소속 직원들에게 프린터 토너 구매 명목으로 지출 결의서를 작성하게 해 3562만원의 재료비를 집행했다. 그는 KTL에 납품을 하는 2개 업체와 거래 건당 10~15% 이익을 보장하기로 합의한 뒤, 노트북 등 총 2816만여 원 상당의 물품을 받아 개인적으로 썼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KTL 직원 C씨는 작년 1~8월 재료비로 자신의 키보드·마우스 등을 샀다. 173만원어치였다. 그 뒤 자신이 쓰던 키보드·마우스 등 64만원어치 일부 물품은 작년 7월과 9월 세 차례에 걸쳐 인터넷 중고시장에 내놔 36만원에 되팔았다. KTL 직원 D씨와 상관 E씨는 2017년 재료비로 각각 한 대당 242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샀다. D씨가 자신의 것을 먼저 사고, E씨에게도 준다고 해 E씨가 승인했다. C·D·E씨 역시 프린터 토너 구매를 하겠다고 허위로 문서를 작성했다. 세 사람은 이를 인정하며 해당 금액을 KTL에 다시 반납하겠다고 감사원에 답했다.

http://www.chosun.com/national/transport-environment/2021/08/25/JSFJJXYPZ5DNTIWAMI43J46L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