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을 시리즈로도 만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기생충' 인터뷰에서 "8부작 미니시리즈를 만들지도 모른다. 미국 스튜디오에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봉 감독은 "칸에서 촬영된 후에 리미티드 시리즈로 제작하자는 제안이 많이 오고 있다. 아직 국내 개봉도 안 한 상태고,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천천히 프로듀서들과 구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봉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도 드라마판으로 제작돼 내년 봄 미국 TBS 방송을 앞둔 상황. 제니퍼 코넬리, 데이브드 딕스, 믹키 섬너, 애널리스 바쏘 등과 함께 한국계 배우 수잔 박이 출연한다.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봉 감독은 "'설국열차'는 시즌1 10부작을 무사히 찍어서 내년 초 송출한다고 하더라. '기생충'은 틸다 스윈튼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런던이나 뉴욕을 배경으로 할 예정인데, 영화를 본 다른 나라 분들은 모두 자기네 이야기라고 아주 쉽게 적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 대학생의 튜터링이라던지 하우스 메이드는 어디나 있으니까"라고 해외에서도 공감을 얻는 스토리로 각색하는데 큰 장애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는 "시리즈를 하게 되면 못 다한 이야기들이 있다. 작가가 결정되면 그런 이야기들을 전달할 생각이다. 시나리오 틈새 사이사이에 여러가지 숨은 사연들이 많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는 것"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기생충'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받아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올해는 한국 영화사 100년을 맞은 기념비적인 해여서 이 같은 성과가 더욱 뜻깊다.

'기생충'은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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