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6-03 22:27
개발에 밀려…갈 곳 잃은 ‘서울혁신파크’ 약자들
 글쓴이 : 행복이 (115.♡.22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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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개발 계획을 이유로 계약을 종료하고 사회적기업 등 입주자들을 거의 모두 내보낸 서울혁신파크에 세무서·지구대 등이 임시로 이전한다. 서울시의 계약 연장 거부로 서울혁신파크에서 쫓겨난 단체들은 장애인·노인을 위한 시설은 내보내더니 공공기관이 들어와도 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는 30일 대부분의 건물에 붉은 글씨로 ‘폐쇄’라고 쓴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서울시가 혁신파크 자리에 ‘대형 복합 문화 쇼핑몰’ 등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지난해 12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혁신파크에 입주했던 단체 대부분이 퇴거했기 때문이다.
서울혁신파크는 2006년 국립보건원 등 공공기관이 이전하며 비게 된 약 11만㎡ 규모의 국유지를 서울시가 사들였다. 2009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은 이 부지를 서북권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원순 전 시장이 이를 백지화하고 혁신파크로 운영했고, 오 시장이 다시 취임하자 서울시는 혁신파크 관련 조례를 폐지하고 쇼핑몰·주거단지 등 개발 계획을 재추진 중이다.
입주자들을 모두 내보내 비게 된 혁신파크로 은평세무서와 응암지구대가 임시 이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은평세무서 관계자는 기존 세무서 건물을 리모델링하게 돼 오는 7월 혁신파크로 임시 이전할 계획이라며 혁신파크에 2025년 말까지는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응암지구대를 리모델링하는 동안 혁신파크로 이주할 예정이며 예산 집행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혁신파크에서 퇴거한 입주단체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혁신파크에서 ‘노인 초등학력 인정 교육 사업’을 했던 이주민사회적협동조합은 계약 종료 무렵 현재 수업 중인 노인들의 학력 인정을 마칠 때까지만 계약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한다. 양미자 이주민사회적협동조합 대표는 서울시가 초등학교 졸업장이라도 받아보겠다고 공부하는 노인들은 밀어내더니 공공기관은 당연하게 입주해도 되느냐며 일반 상가로 이전한 뒤 학력 인정 수업을 받던 노인들이 찾아오기 어려워져 결국 수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혁신파크에 있던 더스마일 장애인치과도 계약 연장을 원했으나 거절당했다. 이 치과는 대체 공간을 찾지 못해 변상금을 물다가 결국 지난 4월 은평구 내 일반 상가 7층으로 이전했다. 지난 28일 이전한 치과를 찾은 장애인 거주시설 종사자 윤재희씨(45)는 여기로 옮긴 뒤 장애인 콜택시 주차도 어려워지고 장애인 화장실이 1층뿐이라 휠체어 이용도 어려워졌다며 장애인을 지원해 주는 곳을 내보내길래 (혁신파크에) 인스타 팔로우 구매 다른 사회복지시설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황당하다고 말했다.
혁신파크에서 반려견과 산책 중이던 프리랜서 김모씨(52)는 7년 전쯤부터 혁신파크를 찾았는데 목공 등 입주단체들이 시민을 대상으로 열던 강의들이 다 사라졌다며 최소한 쇼핑몰 입찰 공고가 날 때까지라도 입주단체들을 유지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민 혁신파크 공공성을 지키는 서울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쇼핑몰 개발 계획은 사실상 법적으로 시작도 안 된 데다 인가가 나도 착공까지 최소 2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데 시민들의 공간을 일찌감치 비워 버렸다며 이에 대한 비판이 많으니 세무서·지구대를 임시 이전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시는 불가피한 절차라고 밝혔다. 인스타 팔로우 구매 서울시 관계자는 혁신파크 조례가 작년 말에 종료되었기 때문에 (입주단체들은) 퇴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단기로 사용을 원하는 공공기관들이 사용하는 것이 빈 공간으로 두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