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2-21 16:43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포토뉴스] 게임하듯 연습하는 건설장비 조종
 글쓴이 : 행복이 (121.♡.178.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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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HD현대 임직원들이 지난 15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 마련된 버추얼 트레이닝 센터에서 건설장비 RC모델을 조종하고 있다. 건설장비 RC모델 조종체험장은 건설장비 14분의 1 크기의 RC모델 16대와 실제 작업장을 모사한 실내 훈련장을 갖춰 건설장비 운전 연습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지아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끝 부분에는 ‘빨갱이의 딸’로 살아야 했던 작가가 아버지를 ‘이해’를 넘어 ‘존경’하게 된 일화가 나온다. 작가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방송을 보면서 아버지에게 당신들이 목숨을 걸었던 이데올로기가 눈앞에서 무너지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시냐는 냉소적 질문을 던진다. 나는 사회주의를 위해서 목숨을 걸지 않았다. 인간은 목숨이 붙어있는 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때는 그 대안이 사회주의였을 뿐이다. 아버지의 대답은 지금 이곳에서도 유효하다. 에바 폰 레데커의 <삶을 위한 혁명>은 파괴적인 자본주의와 함께 모두 소멸할 것만 같은 지금 이곳에서, 유효한 대안을 찾아가는 사유를 담은 철학 에세이다.
에바 폰 레데커는 1982년생 독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이며, 교수이기도 하고, 논픽션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딸기 재배, 말 사육을 하는 유기농 농장에서 자랐다. 지금도 브란덴부르크 시골에서 살고 있다.
책은 농장에서 자란 저자의 경험에 더해 카를 마르크스와 한나 아렌트를 두 축으로 자본주의를 다시 한번 고찰한다. 책은 철학 개념에 대한 고찰을 넘어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s)’ 운동, 가부장제하에서 여성들이 잔인하게 살해되는 일이 자주 벌어지면서 생겨난 라틴아메리카와 남유럽의 ‘한 여자도 잃을 수 없다’ 운동, 기후재앙에 대항하는 청소년들의 ‘미래로 가는 금요일’ 운동까지 최근 10년간 일어난 전 세계적 변화 운동을 짚어나간다. 저자는 이를 통해 자본주의의 틈새를 찾아 혁명을 하자고 말한다.
자본주의의 본질을 뜯어보는 첫번째 대목에서 부계 조상 소유였던 토지에 관한 에피소드를 꺼낸다. 15세기 독일의 한 기사가 왕실에 항복하고선 하루 동안 말을 타고 돌 수 있는 만큼의 영토를 왕으로부터 하사받았다. 기사는 아침부터 최고 속력으로 말을 몰았고 저녁이 되어 출발지점으로 돌아왔다. 말은 바로 쓰러져 죽었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근간이 되는 근대 사유재산의 특성이 바로 이것이라고 했다. 말로 한 바퀴 돈 범위가 둘러 막혀야 한다는 것. 사물의 분명한 한계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을 긋고 지배하고 군림하려는 자본주의 성격이 여기서 출발한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고, 백인과 흑인을 나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저자는 이를 ‘사물지배’라고 명명한다. 지구온난화 역시 사물지배 재앙의 생태학적 버전이라고 부른다. 인간이 오랫동안 지구와 동식물 등을 비인간, 죽은 물질로 선을 그었다는 것. 저자는 재산을 지배하고 물건을 상품화하며, 노동을 소진하는 동시에 생명을 파괴하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명료하게 인식하도록 돕는다.
인종차별, 여성 살해, 돌봄 노동의 여성 전가 등 죽음으로 향하는 그 모든 사회적 문제들에 우리가 빚을 지고 있다고 일깨우기도 한다. 살인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네트워크를 폭로하고, 그들에게 한계를 부과하지 않도록 연대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우리 사회는 희생자들에게 빚지고 있다. 그들은 결코 낯선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우 희생자, 나치 희생자, 할레 테러의 희생자의 유족들에게 덜 혐오스러운 사회로 어떻게 변할 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있을까.
그렇다면 물음표가 생긴다. 지금 이 시대 어디에 혁명이 가닿을 자리가 있을까. 저자는 그 답을 지난 10년 벌어진 운동에서 찾는다. 혁명은 경찰 폭력에 대항하는 반인종차별주의 활동에 존재하고, 여성 살인에 대항하는 페미니즘 운동에, 죽은 지구의 소름 끼치는 이미지를 의식하게 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움직임 속에 존재한다. 저자는 옛날처럼 깃발을 들고 앞장서며 죽음을 각오하는 영웅이 등장하는 혁명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혁명을 말한다. 삶의 파괴에 대항해 살아있는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는 투쟁을 강조한다.
저자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시간을 팔아야 하는 방식을 벗어나 삶을 위한 혁명이 일어나기 위해선 여러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첫 번째는 위협이 존재하는 곳에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구조 작업이 개입되어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속박에서 노동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한다. 이어 플랫폼의 사회화처럼 자본으로 통치되는 재화를 공공재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저자도 혁명이 단박에 일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다. 파업을 동반한 혁명이라면 더욱 그렇다. 간병인이 중환자실에서 단결해 걸어 나올 수 없고, 돌봄 노동자가 아이들을 쉽게 놓아버릴 수 없다. 저자는 바로 그 지점을 주목한다. 삶을 위한 사회적 돌봄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열어 주는 것은 바로 불가능한 파업이다. 파업에 대한 욕구를 인정하면서 멈춰 섰을 때 우리가 살아갈 ‘틈새’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 그 결과로 지배보다는 양육, 착취보다는 공유, 소진보다는 재생, 파괴보다는 구원을 지향하는 세상을 만들어보자고 말한다.
아니, 왜 이런 판결을?···판사의 고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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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말 표기법 만든 ‘언어 천재’의 삶
책 중간에 무대에서 사용되는 ‘코러스’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저자는 페미니스트 시위 레퍼토리를 ‘코러스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문학이론가 카트린 팔의 말을 인용한다. 코러스는 무대에서 등장인물의 은밀한 소망과 두려움 등 중요한 배경 정보를 제공하며 드라마를 양방향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등장인물보다 중요하다. ‘한 여자도 잃을 수 없다’는 투쟁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코러스인 셈이다. 민주주의에 정통한 그리스 연극의 정치적 핵심을 형성하는 것은 영웅이 아니라 코러스다.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자’는 코러스를 형성하자는 주장은 꽤 인상적이다.
책은 자본주의 본질을 꿰뚫고, 인간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강렬히 심어준다. 다만 해결책 대목에서는 구체성이 떨어져 아쉬운 측면이 있다. 혁명을 주문하면서 저자는 책의 처음과 마지막, 중간에도 계속 강조한다. 이것은 삶에 관한 책이다."
헤어진 연인의 얼굴에 화상을 입히고, 이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고 하자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형이 가볍다며 항소했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1부(재판장 이현복)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60대 A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위치추적전자장치 10년간 부착을 명령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24일 오전 4시쯤 경기 이천시의 한 빌라에서 헤어진 연인 B씨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앞서 B씨의 얼굴에 뜨거운 물을 끼얹어 화상을 입힌 혐의(특수상해)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A씨는 B씨가 ‘특수상해 사건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히자 앙심을 품고 그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살인은 참혹하고 피해회복이 불가능한 중대범죄라며 다만 뒤늦게나마 피고인이 자백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무기징역을 구형했던 검찰은 피고인은 여성들을 상대로 폭력 범죄를 반복했고, 이 점을 고려하면 형이 가볍다며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