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4-20 18:33
환율 장중 1400원 터치, 코스피 2% 급락…출렁인 금융시장
 글쓴이 : 행복이 (124.♡.5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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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연고점을 새로 쓰던 원·달러 환율이 16일 1400원선까지 올라섰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중동지역 정세 불안이 겹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원화 약세는 일본·대만 등 인근 아시아 국가 통화 약세에 비해서도 심한 편이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이날 국내 주식시장도 2% 넘게 급락했다. 외환시장 불안이 커지자 당국은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전날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일부터 7일(거래일 기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오전에는 한때 1400선을 찍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1월7일(장중 고가 1413.5원) 이후 약 1년5개월만이다.
외환당국은 환율이 1400선을 넘나들자 장 마감을 앞두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당국의 구두개입은 2022년 9월15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 급등은 전날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시장 전망치(0.3%)를 크게 웃도는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이 컸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들어 처음으로 4.6%를 돌파했고, 이 여파로 미 증시에 이어 아시아 증시와 통화 가치가 연쇄적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전망 등도 유가를 밀어올리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달러 강세는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원화 약세가 유독 심하다. 한국투자증권 자료(4월 1~12일 종가 기준)를 보면 우리와 경제 수준이 비슷한 대만의 통화가치는 달러 대비 0.8% 떨어졌다. 유로존은 0.9%, 일본은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1.8% 떨어져 주요국 중 통화가치 하락세가 가장 컸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달러 압력 확대와 함께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4월 들어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불안심리로 인해 역외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환율 상단을 145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당국에선 환율 상승이 경제의 근간을 흔들 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조윤제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경상수지 흑자도 조금씩 좋아지고, 외환보유액이나 전반적인 경제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외환시장 충격으로 국내 증시도 출렁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2.28%) 내린 2609.63로 마감했다. 지난 1월17일(2.47%)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코스닥 지수는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로 장을 마쳤다.
미 금리 인하 지연 전망·중동 정세 불안 따른 위험 회피 심리 작용3국 외환시장 상황 긴밀 협조 …중국산 ‘저가 공세’ 견제 필요성
한·미·일 재무장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열고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와 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 등 과잉생산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도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한·미·일이 경제분야에서 더욱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준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재무부에서 3국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3국 재무수장의 환율 우려 발언은 전날 한·일 양국 재무장관의 ‘환율 구두개입’의 연장선상에 있다. 외환시장 개입을 꺼리는 미국이 특정 국가의 화폐 가치 절하 등 환율 문제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과 중동 불안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등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대로, 엔·달러 환율은 34년 만에 154엔대로 진입했다.
3국 재무장관은 공동선언문에서 우리는 주요 20개국(G20)의 약속에 따라 외환시장 진전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금융시장을 촉진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통화 스와프(통화 교환) 등 구체적인 방안은 선언문에 담기지 않았다.
중국의 과잉 공급에 대한 공동대응도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공급망 취약성과 핵심 부문의 경제적 강압과 과잉생산 등 다른 국가의 비시장 경제 관행이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했다. 중국을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3국이 공조해 중국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옐런 장관은 중국의 과잉 생산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효과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북한 무기 개발에 대한 제재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과 북한의 무기 개발에 함께 대응해 각자의 독자적 제재 수단을 활용하고 조정할 것을 확인한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러·북 상호 간 무기 수출 및 수입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강력히 비판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앞서 모두발언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충돌이 갈수록 복잡화·일상화되며 세계 경제에 지속적인 충격을 주는 것을 목도해왔다면서 안정적인 무역·경제 질서를 위협하는 요소로 인한 공급망 교란 등과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초래할 수 있는 금융 측면의 불안에 대해 3국이 협력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에서 3국 재무장관회의 정례화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은 3국 경제와 세계 경제 번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년 넘게 탄 자전거 포기 위기장애인 국가대표 ‘파일럿’ 출전체육유공자 보상도 적용 안 돼
장애인사이클연맹, 보험 미가입4000만원 수술비도 본인이 부담
20년 넘게 자전거를 탄 조선씨는 다시는 자전거 페달을 밟지 못할까 걱정한다. 텐덤사이클 선수인 그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국제대회에 출전했다가 목뼈가 골절되며 사지가 마비됐다.
18일 서울 용산구에서 만난 조씨는 사고 이후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휠체어를 탄 채 손가락에 힘을 주지 못했다. 조씨는 재활 중이지만 언제 퇴원할 수 있을지, 몸이 예전처럼 돌아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텐덤사이클은 시각장애인 선수와 ‘파일럿’이라고 불리는 비장애인 선수가 한 팀으로 사이클을 타는 종목이다. 조씨는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3관왕인 시각장애인 선수 김정빈씨와 함께 지난해 3월부터 호흡을 맞췄다.
8개월여 동안 국제대회를 함께 출전해온 두 사람은 여느 때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 기대는 지난해 12월3일 무너지고 말았다. 도쿄 대회에서 첫 번째 바퀴를 돌던 중 뒤쪽 타이어에 펑크가 나 떨어지면서 김씨는 치골이 골절됐고, 조씨는 경추 골절로 사지를 움직일 수 없었다. 조씨는 얼마나 다쳤는지 보려고 고개를 들었더니 팔다리가 연체동물처럼 엇갈려 있었다고 회상했다.
조씨는 헬기로 이송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비 4000만원을 자비로 부담할 뻔했다.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 사무국이 국가대표 상해보험을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전날 감독으로부터 보험을 들지 않았으니 살살 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씨는 시합 전날 그런 말을 들었으니 대회를 포기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수술비는 지난 8일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모금한 후원금 5000만원으로 충당됐다. 연맹 측은 규정상 국제초청대회 출전 시 보험에 가입해야 할 의무가 없다면서 대한장애인체육회와 보험을 소급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지원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이번 사고를 겪으며 시각장애인 선수의 눈이 되는 파일럿 선수의 지위가 얼마나 열악한지 깨달았다고 했다. 조씨와 같은 장애인 선수의 경기파트너는 국민체육진흥법상 국가대표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대표로 인정되는 김씨가 사고를 당했다면 법적으로 체육유공자 자격을 신청해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파일럿인 조씨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조씨는 자전거 위에서 위험부담을 함께 나누지만 영광은 함께할 수 없고 문제가 생겼을 땐 보상과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기를 뛰기 위해 꼭 필요한 파트너의 지위가 불안정하면 위축되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김씨는 국가가 파일럿의 지위를 보장하지 않다 보니 팀으로서 누려야 하는 영광도 장애인 선수 혼자만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텐덤사이클뿐 아니라 시각장애인 육상 및 스키 선수들의 ‘가이드러너’도 국가대표와 경기를 함께 치르며 성적에 기여하지만 법적으론 국가대표로 인정받지 못한다.
조씨는 장애인 선수와 함께 뛰는 경기파트너 누구도 자신과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병원비가 해결되더라도 맞벌이로 일하던 부인까지 간병에 뛰어들며 생계가 어려워졌다며 경기파트너들의 처우가 나아지고 법적 지위가 보장돼야만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뛰려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고 장애인 스포츠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